내 이럴줄 알았더라면
한국으로 돌아온 후 여행했던 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신문 기사나 뉴스로 접하면, 마치 내 친구 이야기가 실린것 마냥 반가운 느낌이 듭니다. 제가 작년 초 여행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온 후, 세계 각지에서 있었던 일들을 제 마음대로 몇가지 추려보았습니다.
미국-쿠바 국교 정상화
53년만에 미-쿠바간 국교 정상화가 선언되었습니다. 쿠바에 갔다온 여행자들이 ‘독특한 분위기가 있는 곳이다, 더 많이 변하기 전에 얼른 다녀와야 한다’고 얘기했었는데, 미국과 국교 정상화가 이루어지고 나니 쿠바도 돌이킬 수 없는 자본주의화의 물결을 타게될 것 같군요. 시티은행 카드가 미국계라 사용이 안된다고 했던 게 가장 큰 망설임의 사유였는데, 그런 사소한 망설임 따위 집어치웠어야 했던걸… 멕시코 끝까지 가놓고서 쿠바를 건너뛴게 지난 여행의 가장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내 이럴줄 알았더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쿠바행 비행기표를 샀을 것이다.
칠레 발파라이소의 대화재
http://www.theguardian.com/global-development/2014/dec/31/sky-transport-of-bolivia-no-congestion-quicker-trips-to-work
마음이 아픈 뉴스입니다. 작년 4월 칠레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발파라이소에 큰 불이 나서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고 몇몇 목숨까지 희생되었죠. 산티아고에서 주말 오후에 느긋하게 방문했다가, 버스 표가 매진되는 바람에 한시간도 채 못 구경하고 다시 돌아와야 했어서, 언젠가 꼭 다시 한 번 가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던 곳이라 더 아쉬웠어요. 유네스코 보호 대상으로 지정되어있는 구도심 지역은 화마의 피해를 그리 입지 않았다고 하니 그나마 불행 중 다행입니다.
내 이럴줄 알았더라면: 화재랑은 별로 상관없지만, 발파라이소 가는 날 아침에 새벽같이 일어나 버스표를 사고 아주 느긋하게 하루를 보냈을 것이다.
볼리비아 라파스에 하늘길이 열리다
http://www.theguardian.com/global-development/2014/dec/31/sky-transport-of-bolivia-no-congestion-quicker-trips-to-work
라파스에 들어가던 날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도시 외곽 주민들이 더 나은 교통 수단을 요구하며 길을 막고 시위를 벌이는 바라는 바람에, 버스에서 내려 머리가 핑 도는 고산지대를 배낭을 매고 서너시간 넘게 하염없이 걸어야 했지요.그들이 염원이 이루어져, 외곽과 도심을 연결하는 케이블카가 설치되었습니다. 도시 외곽 지대 ‘엘 알또’에 사는 사람들은 이제 분지 안쪽에 있는 라파스 도심까지 편하게,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출근할 수 있게 되었네요.
내 이럴줄 알았더라면: 내가 알면 그 사람들도 알았을테니, 시위를 안했을거고, 도로가 봉쇄되지도 않았을거고, 라파스까지 걸어가지 않았어도 되었을테지… 이제서라도 알았으니 언젠가 한 번 더 라파스를 가서 눈물의 케이블카를 꼭 타보겠다!
중국-러시아간 고속철도 건설 추진
http://www.slate.com/blogs/business_insider/2015/01/03/russia_builds_moscow_to_beijing_high_speed_train.html
샤워를 못해 머리가 근질근질해지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은 이제 구시대의 유물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러시아가 베이징에서 모스크바를 단 48시간만에 연결하는 고속 열차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고 하는군요. 지도를 보니 제가 여행했던 베이징-울란바토르-이르쿠츠크간 노선 대신, 몽골을 통과하지 않고 중몽 국경지대를 따라 우회하여 중-러 국경을 바로 넘도록 기찻길이 놓인다고 합니다. 긴 열차여행 중 몽골의 초원 풍경이 가장 기억에 남았기에 몽골을 통과하지 않는다는게 아쉬우면서도, 반대로 그 길의 풍경은 고속열차를 타고 휙 넘기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도 드네요.
내 이럴줄 알았더라면 :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로망은 고속열차로 대체할 수 없다! 제작년에 여행했던 방식 그대로 열차여행을 했을 것이다.
이런 글 좋아요! ㅋㅋㅋ
중-러 국경넘는 고속열차면 베이징까지 비행기 탄 후에 유럽까지 고속열차 타고 갈 수 있는것인가? 그러면 난 한번 가보고 싶긴 하다..
음 지금처럼 중-몽-러로 가면 한 120시간쯤 걸리는거 같은데 48시간으로 줄어드니까 빠르긴 빠르다! 근데 의외로 지금도 중국에 놀러온 유럽 애들이 기차타고 많이 오더라구. 통일은 대박이니까(?) 언젠간 서울에서부터 가는것도 가능하겠지. 사실 10년전 내 일기장에 써 있는 구절이 통일되면 기타차고 유럽여행가기 였는데…여하간 그렇게 되면 부산에서부터 신의주를 연결하는 trans-Korea 열차 상품을 만드는게 나의 야심찬 계획이다 ㅋㅋㅋ
내 이럴 줄 알았더라면 시리즈 너무 재밌어요 언니 ㅎㅎ
앗 유라도 여길 보고 있는줄 몰랐넹 ㅎㅎ 앞으로도 계속 해외뉴스를 틈틈이 봐둬야 하겠당 ㅎㅎ
ㅋㅋㅋㅋㅋ 언니 너무 재밌었어요! 내이럴줄알았더라면 시리즈
우왕 재워니당! +_+ 이 시리즈가 반응이 좋아서 더 쓰고싶은데 특별히 뉴스가 없어서 넘 아쉬워 ㅎㅎ
엄마 갔을 땐 라파스에 출퇴근용 케이블카가 다녀서 감탄했는뎅~^^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