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노, 코파카바나, 혹은 둘다
볼리비아와 페루 양국에 호변을 접하고 있는 티티카카호수는 지구상에서 사람이 살고 있는 호수 중 가장 높은 고도에 있는 가장 큰 호수입니다. ‘가장’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려면 꽤나 많은 제약이 필요합니다만, 어쨌든 볼리비아와 페루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여행지 중 한 곳입니다. 볼리비아 사이드에서는 ‘코파카바나’, 페루 사이드에서는 ‘뿌노’가 티티카카 호수 구경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즈를 지나 코파카바나를 거쳐 페루의 뿌노로 넘어왔습니다. 다른 여행자들과 어떤 루트로 다니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눠보면 의외로 뿌노와 코파 중 한 군데만 들르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라파즈에서 코파카바나를 왕복한 후 쿠스코로 바로 날아간다거나, 뿌노를 본 후 바로 라파즈로 넘어간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 얘기를 들을 때마다 티티카카 호수를 따라 달리는 코파카바나와 뿌노 연결편 버스가 타고싶지 않은건가 약간 의아했습니다. 이과수 폭포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사이드 두 곳 모두 서로 다른 매력이 있듯, 티티카카호수도 볼리비아와 페루 두 곳에서 봐야한다 한번 외쳐봅니다.
코파카바나는 가난한 배낭여행자들이 하염없이 시간을 때우기 좋은 전형적인 여행자 마을입니다. 값싼 숙소와 여행객 대상의 레스토랑, 기념품샵과 여행사가 마을의 메인 로드에 잔뜩 늘어서 있습니다. 항구 포장마차에서는 3~4천원이면 맛있는 생선요리로 배를 채울수 있습니다. 조금만 더 도를 넘기면 너무 관광지 분위기가 풀풀 나서 질릴것 같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라파즈에서 코파카바나로 올 때에는 호수가에서 승객들이 모두 버스에서 내려야 합니다. 안전상의 문제로 사람은 사람배에, 버스는 버스배에 나눠타고 호수를 건너야 합니다. 티티카카 호수 가운데의 태양의 섬에 갈 때에는 고장나서 그 자리에 멈춘게 아닌가 자꾸 의심하게 될만큼 느려터진 보트를 타고 갑니다. 그래도 코파카바나는 가난한 나라를 여행할 때 감수해야 하는 불편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는 곳입니다.
뿌노는 코파에 비하면 훨씬 큰 도시입니다. 볼리비아에서 페루로만 넘어오면서 생활수준의 향상이 눈에 띄게 느껴집니다. 그러면서도 아직 물가는 저렴하고, ‘우로스 섬’과 같이 독특한 생활양식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 남아있는 곳입니다. 물에 떠 있는 인공 갈대섬 위에 집을 짓고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남아있다는게 마냥 신기했네요. 또 뿌노에는 Chifa라는 이름의 중국음식점이 엄청 많이 눈에 띄는데, 저도 동네 중국집에서 완탕수프와 탕수육, 볶음밥을 수북이 담아주는 값싼 세트 메뉴를 시켜 배불리 먹었습니다. 볼리비아에서 흔히 보이던 자잘한 수공예품부터 고급스러운 알파카 전문샵까지 기념품 쇼핑 하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무뚝뚝한 볼리비아 사람들에 비하면 페루 사람들은 훨씬 친근하게 말도 걸고 장사도 적극적으로 합니다. 도시의 규모에 비해 여행자들이 갈만한 상점가 리마 거리는 아주 작아서, 이틀을 왔다갔다 거렸더니 길거리의 호객꾼들과도 눈인사를 나눌 지경이 되었네요.
이제는 티티카카 호수를 떠나 쿠스코로 왔습니다. 본격 잉카 제국의 정취를 느껴볼 차례입니다.
이젠 정말 이름도 들어보기 힘든 곳으로 왔구나. 예전에도 딱히 익숙한 곳은 아니었지만 ㅋㅋ
페루에서도 중국인식당이 많다니. 중국인은 어디나 많은듯(…) 그리고 어디나 중국식당은 싸고 맛있나… 예전에 런던갔을때 중국식당이 일반 식당의 거진 반값 – 심지어 샌드위치 가게와 큰 차이 나지 않던 가격 – 이었던게 충격이었는데.
나는 중국음식 좋아해성 ㅎㅎ 밥 그리울때 가서 먹으면 좋더라고… 한국식당은 가끔씩밖에 없는데 엄청 비싸잖수. 중국식당은 정말.. 대체로 싼 것 같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