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유노우 싸이?

이런 웃긴 티셔츠를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야 알게되어 아쉽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외국인을 만나면 들끓는 애국심에 두유노우 싸이? 유나킴? 김치? 등을 물어보는 것을 비꼬는 그림이지요. 그래도 여행을 다니며 한국이 생각보다는 유명한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는건 확실히 느꼈습니다. 동아시아에 대한 서양인들의 이해도가 어느 정도인가는 여행 내내 관심갖고 지켜봤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여행자들을 만났을 때 ‘한국’ 그리고 ‘아시아’와 관련해 나눴던 이야기들 중 기억에 남는 것들을 몇개 적어보려 합니다.
우선, 비교적 한국을 잘 알고 관심도 많은 이웃나라 사람들의 반응부터.
중국인을 만났을 때 ‘나 한국에서 왔어’라고 하면 십중팔구 여자애들은 ‘나 요즘 한국드라마 XX(당시엔 상속자들) 진짜 재밌게 보고 있어!’, 남자애들은 ‘요즘 중국여자애들은 한국드라마만 봐서 큰일이야’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여자애들은 한국드라마를 저보다 더 많이 보고 훨씬 더 잘 압니다. 맞장구치다가 한국 연예인의 비화같은거 몇개만 풀어주면 어느새 당신과 그녀는 절친?! 남자애들은 대부분 문화컨텐츠산업에 불어닥친 지나친 한류열풍에 대해 삐딱한 시선을 보입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중국 남자애들도 좋아하는 한드가 있으니 바로 ‘하이킥’ 시리즈! 굉장히 한국적인 시트콤이라고 생각했는데, 인류 보편적인 가족애와 우정을 바탕으로 한 유머는 국적불문 공감을 끌어낼수 있나 봅니다.

중국 상해에서 온 리쥔은 하이킥을 좋아합니다.
같이 다니는 친구가 한국 드라마를 본다며 호스텔에 박혀있는 바람에, 이날은 저랑 같이 오아하까 시내구경을 다녔습니다.
여행지 한국을 방문해본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띄었습니다.
몽골에서 만났던 한 폴란드인 여학생은 북경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연수 기간에 한국도 잠시 놀러갔다고 하더군요. “출근 시간에 지하철에 탔는데 점잖게 양복을 차려입은 아저씨들이 전부다 스마트폰을 쳐다보고 열중하고 있어서 뭘 하나 봤는데, 엄청 귀여운 동물을 터뜨리는 게임을 하고 있는게 너무 웃겼어. 그게 한국하면 제일 기억에 나.”라고 말해서 저를 웃겼습니다. 애니팡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 때 한국을 방문했나봅니다.
애니팡에 열중하는 한국의 중년아저씨들이 정말 귀여웠다는 폴란드 출신의 알라. 중국어도 잘 합니다.
벨리즈에서 함께 스노클링 투어에 참가했었던 호주인 커플은 한 해 전에 아시아 일대를 여행하며 한국을 갔다고 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자기들 한국에서 먹었던 스트릿푸드들이 너무 맛있고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대답하더군요. 화폐가치가 차이가 많이 나서 한국, 일본 일대에서 계산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면서, “돈에 0이 너무 많아서 뭐든지 비싼 것 같은 기분에 엄청 아껴썼는데, 알고보니 일본보다 한국이 싸더라구. 맛있는거 더 많이 못 먹고 온걸 후회했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여행중에 만났던 서양인들 중에는 아시아 국가에서 영어강사를 하며 돈을 모아 훌쩍 다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가끔 있어 저를 부럽게 했습니다. 심지어 그 중 한 명은 영어 원어민도 아닌 폴란드인이었는데 중국 지방 대학교에서 강사를 하고 있더군요. 제가 부러워하니 저보고도 “너 정도면 충분히 할수 있을걸? 제대로 국적 검증도 안해. 나도 어차피 수업시간에 프랜즈 가끔 틀어주는게 전부야. 애들 수업도 잘 안 들어.”라길래, 난 생긴게 너처럼 백인이 아니어서 안될거라고 대꾸했죠.
한국에서 살았거나 살고 있는 사람들도 종종 만났습니다. 이르쿠츠크의 호스텔에서 한 서양 여자가 한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있길래 너무 신기해서 “You’re wearing a Korean team uniform!”이라고 영어로 말을 걸었는데, “어머 한국분이세요?”라고 유창한 한국어로 답이 돌아와 저를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스웨덴에서는 스톡홀름 근교의 궁전 정원에서 엄마의 점프샷을 찍어주고 있는데, 저 뒤에서 사진에 같이 잡히려 폴짝거리는 서양 남자가 있는겁니다. 사교적인 사람인 것 같아 엄마랑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 부탁했더니 “네~”하시길래 재밌어서 한국어를 하냐고 물어봤더니 부산에서 잠시 살았다고 하더라구요. 제일 하이라이트는 뉴욕 호스텔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공용 공간에서 여행자들과 서로 자기 소개를 하고 있는데, 제가 이름을 얘기하는걸 들은 어떤 백인 남자가 제게 “한국에서 오셨지요? 이름이 한국 이름이라 듣고 알았어요.”라며 말을 걸더군요. 물론 한국어로! 알고보니 이 분은 이태원에서 앤티크 가구점을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인. 연말을 맞아 휴가차 뉴욕에 와서는 늦은 밤에 순대타령을 하며 저까지 덩달아 배고프게 했습니다.
날씨 좋은 날, 한국체류 경험이 있는 촐싹쟁이 아저씨, 그리고 울 오마니의 점프!



으잉? 언제 내가 출연했나? ㅋㅋ
훗! ㅋㅋ저 사진에 잡혀있는 청년이 벌써 기억이 안나시나요?
한국이 세계강대국이었다면 우리도 외국에서 별그대, 정도전이나 틀어주고 걸스데이나 소녀시대, AOA의 뮤비를 젊은이들과 같이 감상하며 한국문화란 이런거야! 하며 편히 먹고 살수 있었을까? ㅋㅋ
그러고 보니 어제 명동쪽을 지나갔는데 중국인이 참 많더라. 그리고 롯데 영플라자에 전지현 사진과 별그대가 붙어있던데… 우리도 이제 중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러 뛰어들어야 하나?
ㅋㅋㅋ 그걸로 밥먹고 사는것도 편한 길은 아니겠지만, 지금도 불가능하지는 않은 이야기인듯? 중국엔 조선족이 많아서 (그 사람들은 한국어를 하지만 우리가 중국어를 못하니까)약간 비교열위가 있지 않나 싶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