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얼음이다!!!!
빙하를 본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한마리 박쥐 사진을 찍었던 노르웨이 브릭크스달 빙하도 유럽에서는 손에 꼽힐 사이즈의 대형 빙하였고, 송네피오르드 근처를 돌아다닐 때 도로에서 육안으로 확인되는 빙하에 저는 충분히 감탄스러워 했습니다. 그래서 북쪽에서 빙하와 피요르드를 봤으니 남쪽에서 또 극지방을 다니면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까지 했는데…
엘칼라파테에서 80km가량 떨어진 곳에서 진행되는 모레노 빙하 투어 사진을 일단 보시죠.
버스를 타고 차창너머 풍경을 감상합니다. “음 설산이 꽤 근사하군…” 그건 그거고 버스창문으로 스며드는 한기에 오슬오슬 몸이 떨려 옷깃을 꽁꽁 여미게 됩니다.
응?? 근데 저 멀리 보이는 저 거대한 하얀 벽이 설마 빙하???
뜨아???! ….(입을 벌리고 오랫동안 침묵)
배 위에서 빙하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을 받으며 거대한 얼음의 벽을 감상합니다. 입이 떡 벌어집니다. 빙하에서 떨어져나온 얼음 조각들이 호수 위를 떠다닙니다. 참고로 빙하의 높이는 20층 건물 수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빙하의 3차원 모습입니다. 그니까 배에서 봤던부분은 2차원 적인 단면으로, 얼음이 산 위에서부터 꾸역꾸역 흘러나오다가 물을 만나 단면을 드러낸 부분을 보고 감탄했던것이지요. 이걸보고 빙하가 ‘얼음 강’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깨달았습니다. 전망대에 서있는 사람들의 크기와 비교하여 빙하의 면적을 대충이나마 가늠해보시지요. 위성사진을 보면 전망대에서 볼수 있는 면적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고, 저 산 뒷편으로 훨-씬 더 넓은 면적에 빙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에서 봤던 브리크스달은 개울물 얼린 수준이었네요. 디스해서 미안해 노르웨이..그래도 브리크스달에서 샀던 노르웨이 국기가 그려져있는 판초는 이곳에서도 잘 입었어…
오전내내 날씨가 안좋아서 덜덜 떨며 빙하를 봤습니다. 이날 저의 복장은 양말 두겹, 레깅스에 청바지, 상의는 반팔티셔츠 위에 긴팔후드티 위에 긴팔집업 위에 패딩잠바 위에 바람막이 위에 판초를 입는 것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스카프로 얼굴을 가리고, 현지에서 조달하느라 사이즈 찾기 힘들었던 털모자, 손가락이 세개씩은 더 들어갈 것 같은 커다란 털장갑도 꼈습니다. 양말을 두겹 신을 때에는 ‘이거 조금 오바인가’했는데 배에 오르자마자 양말을 세겹 신고 오지 않은 제 자신을 원망했습니다. 그래도 비가 온 덕분에 빙하가 무너지는 장면을 많이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오후에 해가 나고나니 오전에 비해 현저하게 작은 조각들이 떨어지더라구요. 빙하 전망대 근처 레스토랑이 가격이 비싸다고 악명이 하도 자자해서, 아침에 졸린눈 비비며 직접 싸간 햄치즈햄버거를 꾸역꾸역 먹으며 체온을 보전 했습니다. 차가운 빵일지언정 빙하를 코앞에 둔 전망에서는 꿀맛..까지는 뻥인것 같고 평범한 빵맛(?) 정도로는 느껴졌습니다. 비수기라서 인지 생각보다 레스토랑 가격이 안 비싸서 속은 기분이기는 했지만요…
이구아수 폭포 앞에서 ‘와 물이다!’를 외쳤다면, 모레노 빙하 앞에선 ‘와 얼음이다!’를 외치고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이날도 저녁에는 아르헨티나 일정 내내 외쳤던 ‘와 고기다!’를 다시한번 외치며 스테이크를 와구와구 처묵처묵 먹었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와-인이다!’도 여러번 외쳤는데, 엘 칼라파테에 오니 와인가격만큼은 대도시에 비해 부쩍 올라간 느낌입니다. 암환전으로 저렴하게 바꾼 페소도 떨어져가고, 슬슬 가계에 부담이 오는군요.

북유럽 빙하랑은 스케일이 다르네!
우와 사진으로보면 완전 비현실적인 느낌이야
실제로 보면 어떨까? 대박이네…
실제로 보고왔는데도 다시 사진을 보니 비현실적이네요ㅋㅋㅋ
여긴 어디인가 나는 누구인가… 저게 20층 높이라니 ㄷㄷ 하구만..
후덜덜ㅋㅋ 사실 20층높이라는건 설명으로 들어서 그러려니 그런거야ㅎ 빙하가 계속 떨어지기 때문에 조금 거리있는 곳에서 봐서, 얼마나 큰지 감은 잘 안오더라 ㅎㅎ
사람들이랑 비교하니 정말 후덜덜 하겠다! 근데 빙하에 물감묻은거마냥 파란색이 도넹?
호잇 역시 예리하군!! 응 파란색이 도는데 자세히 보면 또 결따라 지층처럼 더 짙고 투명한 파란색이 있고, 흰색물감 푼거처럼 하늘색이 있고, 두 층이 차곡차곡 섞여있고 그래ㅋ 자연의 신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