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는 이런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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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이런 풍경을 하루빨리 보려고 오슬로에서 휴대폰을 잃어버렸나봅니다.

노르웨이의 피요르드 지역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사진을 잘 못찍어도, 후진 카메라를 들고 다녀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무렇게나 카메라를 들이대도 멋진 그림이 펼쳐지기 때문이죠. 저게 저래보여도 민물이 아니라 짠물입니다. 바이칼에서는 호수인걸 알면서도 바다같더니, 이곳은 바닷물인줄 아면서도 호수같은 느낌이 듭니다. 백만년전 빙하가 흘러내리며 깊은 U자형의 계곡이 만들어지고, 빙하기가 끝나고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바닷물이 그곳을 채웠습니다.

경치는 좋은데 여행자에게는 괴로운게, 물가가 너무 비쌉니다. 핀란드, 스웨덴도 비쌌지만(덴마크는 조금 낫더군요) 노르웨이는 해도해도 너무해서, 햄버거 세트가 보통 2만원씩 합니다. 서비스는 비싸고 상품은 상대적으로 싸게 느껴지는 나라라, 여기선 직접 밥도 해먹고 커피도 물 끓여 인스턴트 커피를 타먹고 있습니다. 옷이나 화장품 같은건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네요.

서비스업과 제조업 간 유연한 노동시장을 가정하면, 제조업 노동자에게 이렇게 높은 임금을 지불하면서 상품의 가격을 낮게 유지하려면 제조업 인력을 다른 나라로 아웃소싱하거나, 공장의 자동화가 대부분 이루어지거나, 혹은 제조 및 유통업체가 낮은 마진을 떠안아야 할 것 입니다. 어느 요인의 비중이 큰지는 따져봐야 하겠지만, 어쨌든 여기에 높은 세율이 가세해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자본가-노동자 간 소득분배 시스템을 구축한 곳이 제가 지금 여행하고 있는 북유럽 지역입니다. 이곳 사회에도 당연히 어두운 일면이 있겠지만, 나날이 양극화가 심화되는 사회에서 온 여행자의 눈에는 누구나 풍요로운 생활수준과 여가를 즐기는 사회로 비추어져 부러운 마음이 컸습니다.

오슬로는 지금까지 구경한 북유럽 지역에서 외국인 이주노동자가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곳이었습니다. 노르웨이에서 요즘 이민정책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고 들었는데, 지나치게 높은 임금 때문에 서비스업 종사자가 부족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면 자국인들의 실업률이 높아질것 같은데, 외국인들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실업급여를 준다는 말인지, 슬슬 머리속이 알쏭달쏭해집니다. 속속들이 사정을 알기에는 겉핥기로 본것을 바탕으로 추측만 하는 수준이라 단정지어 말하는 건 피하도록 하고요… 여하튼 그러니까 제가 핸드폰을 잃어버린게 정신빠지게 가방을 열어놓은 것도 있겠지만 노르웨이의 높은 임금과 그에 따른 이민자 증가가 가져온 치안 불안정과 다 관련이 된 뭐 그런 사건이 아니었겠느냐는 이야기를 하고싶었던 거지요 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