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 카드 잘쓴게 자랑
유럽의 많은 도시에서는 관광객들이 2일이나 3일에 걸쳐 자유롭게 박물관, 미술관,유적지 등에 입장하고, 시내버스나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카드를 판매합니다. 그런데 저는 남부럽지 않은 museum-goer를 자청하면서도, 이런 뮤지엄패스류 카드를 잘 안사는 편입니다. 왕년에 수요공급 그래프 쫌 그려본(??) 경제학부 출신으로서, 일물일가의 원칙에 따라 카드를 사나 따로 따로 입장권을 사나 별 다를바 없게 가격이 책정되어 있을게 분명하다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지금까지 사 본 뮤지엄패스 중 가장 쓸모있었다”라는 내용의 웹페이지 상 광고 리뷰를 믿고 스톡홀름 카드를 덜컥 사 보았습니다. 방금전까지 일물일가 운운한 것 치고는 아주 비이성적으로 내린 결정처럼 보이지만, 결론적으로는 아주 뽕을 뽑을대로 뽑으며 이 카드를 활용했습니다.
위에 보이는 요녀석이 스톡홀름카드입니다. (참고로 그 아래에 깔린 카드는 pp카드 발급을 위해 회사 그만두기 직전 비싼 연회비 물고 급히 만들었건만, 바보같이 한번도 라운지를 이용 못하고 있는 멍청한 주인을 둔 카드입니다.)
에스토니아에서 탈린크실야라인을 타고 스톡홀름에 도착한 것은 오후 11시경. 점심을 먹고 오후 2시에 48시간 이용권을 개시했습니다. 카드는 스톡홀름 여행 3일차 오후 2시까지 다음과 같은 곳에서 활용했습니다.
감라스탄 왕궁에서 왕족의 집, 무의박물관(왕궁 예배당은 무료, 그 외 왕족의 집, 부속박물관 등은 따로 80~100SEK가량의 입장료를 받음. 통합입장권이 있는 것 같은데 책에는 140SEK라고… 아마 잘못 표기되었을듯…)
감라스탄에 있는 대성당(갑자기 소나기가 내려서 급히 입장. 스톡홀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다음날 드로트닝홀름궁전의 왕궁, 중국성, 왕립극장(북유럽의 베르사유. 유네스코 지정 유산. 왕궁은 감라스탄의 것 보다 좋았음! 중국성은 동양인 기준으로는 약간 으잉스러운데 동서양 문물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은 흔적이라는 의의를 되새기며 참았음. 왕립극장은 가이드투어로 견학가능한데, 개보수 없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있으면서 실제로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는 유럽 내 유일한 극장이라고. 운좋게 공연 리허설도 볼수 있어서 좋았음)
노벨박물관(고 김대중 전대통령의 옥중서한과 이희호여사가 뜨개질해준 털실이 전시되어있어 뭉클함이 있었음. 8시까지 해서 입장가능해서 좋음)
시청사(가이드투어로 견학가능하며 영어 가이드가 매 정시 출발. 타워에 올라가 시내 전경을 보고싶었는데 시간이 안맞아서 포기)
스칸센 야외박물관(야외에 전통 서민가옥을 옮겨놓고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아주 볼거리 많은 곳)
북방민속박물관(전시품의 양과 질에 비해 관람객이 의외로 적었음. 헬싱키 디자인박물관에서 기대했던 생활 속 디자인의 역사가 아주아주 충실히 전시되어 있어 대만족)
지하철 6회 이용(예술작품과 타일이 전시되어 있는 플랫폼도 하나의 볼거리)
트램 1회, 버스 2회 이용
국립미술관(은 내부에서 찍은 사진이 없어서 국회의사당 사진으로 뜬금없이 대체… 미술관 리노베이션 기간 동안 칼 라슨이라는 사람의 개인전을 열고 있었는데 19세기 말~20세기 초 스웨덴 중산층의 생활상을 수채화로 너무너무 예쁘게 그려놓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초만족!! 퍼즐도 삼.)
스톡홀름카드의 가격은 48시간에 650SEK. 10만원 가량 되는지라 구입에 망설임이 많이 되기는 합니다만, 가이드북에 있는 2011년 1월 개별 입장권가격 기준으로 보수적으로 계산했을 때에도 저 코스에서 인당 400SEK 이상의 이득을 본것으로 생각됩니다. 스톡홀름은 크고 볼거리가 많은 곳입니다. 적어도 제가 갔던 곳들은 모두 볼거리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충실해서 빼놓을 곳이 없었어요. 잘 활용하면 아주 이득이 많은 스톡홀름카드를 강추합니다. 물론 이케아에서 가구를 잔뜩, H&M에서 옷을 잔뜩 사는 쇼핑 위주 여행객에게는 비추지만용…
*덧. 스톡홀름패키지와 헷갈리지 마시길. 요녀석은 호텔과 연계하여 1박에 인당 5~600SEK 정도를 받는 또 다른 류의 서비스인듯 했습니다.
스톡홀름! 왜 요즘 너가 가는 곳은 내가 가고 싶었던 곳만 가서 날 여행가고 싶게 만드는지…
그리고 대체로 그런 뮤지엄패스 묶음권은 다 가면 싼데 나같이 뮤지엄 잘 안가는 사람에겐 쓸모가 없어서 잘 안사게 되더라ㅋㅋ
뮤지엄을 싫어하는 역덕후라니 뜻밖이군 ㅎㅎ좋아할줄 알았어~ 나는 스톡홀름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무했는데 이번게 가보니 정말 볼게 많아서 넘 좋았어!
처음갈때는 도시의 모습 + 건물과 풍경 보는 걸 훨씬 좋아해서 일지도 ㅋㅋ 그리고 미술은 봐도 잘 모르겠고 박물관은 왠지 아는 얘기 같고(…) 대신 그 도시에 두번째 가면 미술관이나 박물관 열심히 보러 가려고 하긴 하는데, 같은 도시에 두번 간 적이 없네 ㅋㅋ
박물관에 가면 다 아는얘기라니 역시!!ㅋㅋㅋ나는 학부때 미술 교양 열심히 들은거 미술관에서 톡톡히 도움되더라. 전혀 심오한 수준은 아니고 어느순서부터 봐야할지 감잡고, “아!! 이게 누구누구작품이구나!!” 이 정도의 감상평을 뱉을 수 있음…
아; 다 아는 얘기라니 잘난체처럼 보이게 되는군 \=_=;; 그 뜻이 아니라 모르는 상태로 가면 이게 뭐지 하다 시간만 낭비하는 거 같아서 내가 관심있는 내용이 아니면 패스하고 그 박물관 구경할 시간에 골목골목 다니면서 도시의 분위기를 즐기는 스타일이고 아니면 관심있는 내용이면 이미 대충 알고 있다는 의미…..
어쨌든 스톡홀름하면 구스타브와 악셀 옥슨쉐르나(?) 그리고 크리스티나 여왕이 도시를 부흥시켰다는 정도만 들어봤는데… 정말 좋다니 나중엔 한번 꼭 가봐야겠군…(갈 수 있으려나 싶긴 한데;; 사실 지난번 영국갈때도 한번 북유럽 돌아보는 코스랑 고민하다 포기했다;) 쨌든 여행기 열심히 올려줘 ㅋㅋ 이번엔 휴가도 못 쓸거 같은데 대리만족이라도 해야지..
근데 가격대비 성능으로 따지면 만족도가 낮을수도? 물가가 꽤 비싸다… 노르웨이 넘어오니 스웨덴은 그나마 양반이었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ㅎㅎ
그러니까 우리 둘이 15~6만원 정도 이익봤다는 얘기네^^
흐흐 네 우리에게 딱 맞는 카드였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