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칼, 알혼섬에서의 3일
어느덧 러시아에 와 있습니다.
중국에서 올린 포스트를 뒤늦게 짬짬이 올리느라 여행기가 뒤죽박죽이 되고 있는 탓에 잠시 여정을 설명드립니다. 쿤밍-따리-리쟝-호도협-샹그릴라의 순서로 중국 남서부 윈난성을 둘러보고, 북경으로 날아와 30시간의 기차를 타고 몽골 울란바타르로 이동, 그리고 다시 27시간의 기차여행을 통해 러시아 이르쿠츠크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이어지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와, 북경에서 시작해 울란바타르를 거친 몽골리아 횡단열차가 만나는 교차점이자, 바이칼 호수 근방을 둘러보고자 하는 여행자들이 반드시 지나가게 되는 동시베리아의 거점 도시입니다.
비행기를 타고 바이칼을 보러 온 사람들은 열시간 가량 호수 주변을 돌며 군데군데 정차하는 환바이칼 관광열차를 많이 탑니다. 저는 이미 오직 이동을 위해 수십시간을 열차 위에서 보냈기에, 버스와 페리를 타고 바이칼 호수 안에 있는 알혼섬으로 들어가 3일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흙먼지 풀풀 날리는 작은 마을 쿠치르에 대부분의 숙소가 몰려있는데, 저는 이르쿠츠크 Baikaler 호스텔에서 소개받은 U Olgi라는 민박집에 묵게 되었습니다. 인상좋은 뚱뚱한 러시아 아주머니가 하루 900루블(Baikaler 소개비 100루블 포함)에 삼시세끼를 다 챙겨주시는데, 음식이 너무너무 맛있어서 3일간 제대로 호식을 했습니다. 먹고, 자고, 호수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다시 돌아와 아주머니가 차려주신 밥을 먹고, wi-fi도 안되는 곳이니 컴퓨터에 다운받아놓은 영화 한편 보다가 다시 잠에 드는 아주 평화로운 생활이었지요. 섬의 북쪽 곶 코보이으로 떠났던 투어도 좋았습니다. 가이드 겸 운전기사 겸 요리사 아저씨가 여기저기 경치 좋은 곳에 데려다 주다가, 점심 시간이 되면 불을 피워 뚝딱 생선스프를 끓여 내놓습니다. 이곳 방식대로 식빵과 곁들여 메인 음식을 먹고, 차 한잔과 함께 달콤한 디저트까지 먹고 나면 아주 속이 든든해집니다. 포동포동 살이 올라 알혼섬을 떠났습니다.
다시 이르쿠츠크로 돌아온 날, 백야로 인해 시간 늦은 줄 모르고 대낮처럼 환한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니 식당이 영업시간을 훌쩍 넘겨 문을 닫고 있습니다. 아차 하는 마음에 겨우 문 열린 패스트푸드점을 찾아 치킨버거를 하나 시켜먹었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지 않아도 되던 알혼섬에서의 나날이 새삼 그리워지며, 한편으로는 집을 떠나 기숙사 생활, 자취 생활을 시작하던 때가 왠지 떠올라 웃음이 났습니다.
#오늘의 이동은 울란바타르-이르쿠츠크 기차이동 27시간, 이르쿠츠크-알혼섬 편도 7시간(페리 승선 및 대기 포함)
#오늘의 숙소는 이르추츠크 Baikaler, 알혼섬 U Olgi
꿈의 바이칼 호수인데…. 역시나 좋은 가보다
ㅎㅎ그런데 워낙 호수가 커서, 평소 갖고 있던 호수 이미지보다는 오히려 바다를 보는 기분에 가깝더라구요
바이칼 호수도 부럽지만 그것보다도 일정 걱정 없이 쉬고 싶을때 푹 쉬고 그러는게 부럽네 ㅎㅎ
나름 일정 걱정 잇음ㅋㅋ 여기서 너무 쉬어서 모스크바랑 상뜨페테르부르크는 아마 일정이 좀 빡셀거야… 어머니랑 핀란드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해놔가지구 그전까지 어서 러시아를 가로질러가야함..
민지씨, 잘 지내고 있어요? ㅎㅎ 얼마 전까지 비슷한 환경서 생활했는데, 여행기 보니 이제 전혀 다른 환경에서 변해가고 있겠네요. 😉 자문자답에서 삼박자가 맞았다라… 인상깊어요. 삼박자가 맞아도 결심을 실행에 옮기기는 힘든 법인데. 난 이제 나이 박자가 맞지 않아 슬픈 주말이네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건강이니, 모든 계획은 보수적으로다가~! 행운이 깃들길~
감사합니다 ㅎ ㅁㅎ씨이신지… 회사분인거 같기는 한데 ㅎㅎㅎ.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당. 한동안 잘때 회사가는 꿈을 계속 꿨는데 이번주부터 안 꾸는거 보니, 회사원모드에서 여행자모드로 적응했나봐용~
안녕하세요~~~ 여행을 참 즐겁게 다니신 것 같아요. ^_^* 다음달 초에 러시아로 여행을 가는데, 알혼섬에 U Olgi 민박집 연락처 좀 알 수 있을까요? 인터넷에서는 생각보다 정보 찾기가 쉽지 않네요 ^-^;;; 그리고 섬 투어는 민박집에서 연계해 주나요? 가격이 어느정도인지요?
U olgi는 이르쿠츠크 Baikalers 호스텔에서 연계받아 간거라 연락처는 모르겠네요.. ㅠㅠㅋㅋ 이르쿠츠크 숙소에 가시면 알혼섬 정보를 얻기 쉬우실거에요. 기본 2박3일 생각하시면 되어요.(가는데 하루, 섬투어 하루, 오는데 하루) 섬투어는 U Olgi에서 연계받아서 했고요, 알혼섬 마을에 있는 관광안내소에서도 연결받을 수 있었던걸로 기억해요. 가격은 1년쯤 지난지라 전혀 생각이 안나네요.6~700루블쯤 했으려나? 알혼섬 안에 ATM기계가 없으니 현금 충분히 가져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