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이찌엔, 쭝궈

짜이찌엔, 쭝궈

 

요 몇일간은 이동 및 휴식, 다음 여정으로의 준비 시간으로 보냈습니다. 7월 3일에는 샹그릴라에서 쿤밍까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버스를 타고 12시간 이동, 다음날엔 쿤밍에서 베이징으로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12시간 버스인데도 야간 버스가 없어(막차는 오후 4시 샹그릴라 출발) 할수 없이 낮 시간을 고스란히 이동에 썼네요. 처음 베이징에서의 비행기 연착 및 쿤밍으로의 버스 이동에 이틀을 쓴 탓에, 윈난을 8일이나 여행하고도 정작 윈난성의 성도 쿤밍은 하나도 구경을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워낙 윈난이 커서 루구후 등 놓친 스팟이 많은데, 언젠가 찾아올 다음 기회를 노려봐야 하겠습니다.
일주일 넘게 시원한 고산기후에 적응되어 살다 베이징에 도착하니, 30도를 훌쩍 넘는 불볕 더위가 적응이 되지 않습니다. 특히 몽골로 향하는 국제 열차표를 구하는 시간은 굉장한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저는 샹그릴라에서 얻어마신 버터차가 불러일으킨 설사병이 낫지 않아 음식을 거의 먹지 못하는 상태였는데, 그 와중에 뙤약볕을 돌아다니며 차표를 구하느라 탈진의 문턱을 넘나들었습니다.
몽골행 국제 기차표는 이틀에 걸쳐 구매에 성공했습니다. 우선 베이징에 도착한 첫날 갔던 베이징 기차역에서 안내 창구에 문의를 했했는데,”국제반점(호텔)”으로 가서 표를 사라는 것입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만난 단어는 아는 단어라도 해석이 되지 않는 법이라, 저는 그게 정말 호텔을 의미하는 것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다시 근처의 공안들에게 문의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1호 주임창구로 가면 살수 있다고 답이 돌아와 다시 기차역으로 돌아가 줄을 섰지요. 그런데 1호 창구의 주임은 이곳에서는 국내선만 판매하는 탓에 매주 수요일에 얼롄(중-몽 국경의 중국 도시)으로 가는 기차표밖에 살 수 없으며, 그 후에 몽골로 넘어가는 표를 사라는 것입니다. 그때가 이미 목요일이라 기차를 타기위해 북경에 6일을 더 머무느니 차라리 비행기를 타겠다 하는 생각으로 일단 철수,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스카이스캐너로 비행기 가격을 검색해보니 최저가가 50만원에 육박합니다. 만만치 않은 금액이라 버스로 국경을 넘는 멀고 험한길을 검색해 보는데, 주말에는 도로로 국경을 넘을 수 없다는 소문이 있어 황량한 국경지대에서 시간을 보낼 일이 다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위키트래블, 론리플래닛 등의 사이트는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되어 있어 답답하기 그지 없습니다. 검색에 검색을 거듭하다가 CITS(중국국제여행사) 사이트에서 기차시간표를 찾았는데, 13년 성수기에는 매주 월요일에 베이징발 울란바토르행 기차가 운행되는 것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몽골 론리플래닛을  뒤져보니 베이징에서는 역시 CITS로 가 기차표를 사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홈페이지와 론리 두 곳이 설명하는 여행사 주소가 달라서, 다음날 홈페이지의 건물 주소로 찾아가보기로 마음을 먹고 그날의 일정을 마쳤습니다.
화창하게 맑은 날씨의 베이징에서의 둘째 날, 홈페이지에 있는 CITS건물을 찾아가보니 이곳은 서비스센터가 아닌 사무실입니다. 이리저리 헤매다 찾아낸 근처의 고객센터에서, 또 다시 ‘국제반점’에 가야 표를 살 수 있다는 대답을 듣습니다. “헐 국제 반점이 도대체 어디에요??” “몰라요, 인터넷에서 찾아보세요.” 더위먹은 설사병 환자는 급기야 짜증을 냈습니다. “나 외국인이라 그런거 못찾는단 말이에요. 너희가 빨리 알려주세요” CITS 직원 아가씨가 친절하게도 핸드폰으로 지도를 검색해서 보여줍니다. 아.. 그런데 론리에서 설명해준 바로 그 주소군요. 이래서 론리플래닛이 여행자들의 바이블이라 불리는구나 다시한번 감탄하며, 국제반점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구구절절한 이야기였습니다. 거두절미하면 몽골(또는 러시아)로 가는 국제 기차표는 베이징역에서 북쪽으로 한블럭 가면 있는 국제반점(International Hotel) 안에 있는 CITS 사무실에서 사면 됩니다. 카드는 받지 않으니 넉넉히 현금을 준비하세요. 운행 요일 및 요금은 매년 변경되며, 영어로 의사소통 가능합니다.
그 후에는 중국에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 아까워 스차하이, 이화원 등을 둘러보다 거의 실신에 이르를 뻔 한 후, 조용히 숙소에서 요양했습니다. 쿤밍 호스텔에 고심끝에 산 크록스 슬리퍼를 놓고오는 실수를 저지른 탓에, 일요일에는 짝퉁 시장에 들러 쪼리 한켤레를 샀네요. 밀린 빨래를 하고, 다시 짐을 챙겼습니다.
화요일 오후,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다시 소식 전하겠습니다.

# by 나는컁 | 2013/07/07 23:29 | 대륙을넘어 | 트랙백 | 덧글(4)

 Commented by soo at 2013/07/07 23:37 
무리하지 말고 건강 잘 챙겨! 크록스 슬리퍼 ㅠ_ㅠ
 Commented by 나는컁 at 2013/07/12 11:38
흐흐 이제 완전 회복했엉! 그리고 이제는 minjiontheroad.com으로 주로 올릴거 같앙 ㅎㅎ
 Commented by ㄷㄷ at 2013/07/10 00:47 
몽골 오면 이제 드디어 사진을 볼 수 있는건가!! 여행때 아프면 고생하던데.. 건강 조심하고
 Commented by 나는컁 at 2013/07/12 11:39
몽골와서 사진을 올리려니 인터넷이 느무 느리당 ㅋㅋ 지금은 아프면 아픈대로 맘대로 자체휴식을 취할수 있으니 오히려 나은거 같아 ㅋ